男배구 용병들 입모아 '가빈 나와'

NH농협 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19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V리그는 오는 22일 삼성화재와 LIG의 개막전 경기로 2011-2012 시즌이 시작된다. 왼쪽부터 네맥 마틴, 밀란 페피치, 안젤코 추크, 가빈 슈미트, 달라스 수니아스가 어깨동무를 하고 포즈를 취했다.
전준엽 기자 [e-mail]

남자배구 V-리그에서 나서는 5명의 외국인 선수들 공통점은 '가빈'이다. 어쨌든 가빈과 연결되어 있다. 가빈과 친하거나 가빈의 전임이거나 가빈을 뛰어넘기 위해 한국땅을 밟은 선수들이다.

1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나선 외국인 선수들 인터뷰에서도 가빈이 빠지지 않았다.

최고의 입담꾼으로 떠오른 수니아스(현대캐피탈)은 가빈과 친하다. 캐나다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 그런만큼 농담도 가빈을 향해있었다. 수니아스는 '받고 싶은 상을 무엇이냐'는 질문에 "스파이크로 가빈의 얼굴을 때리는 상을 받고 싶다"고 했다. 또 자신보다 앞서 가빈이 "옷 잘입는 상을 받고 싶다"고 말한 것에 착안해 "나는 이미 옷을 잘입고 왔기 때문에 그런 상은 필요없다. 최고의 춤꾼들이 받는 상을 받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이 가빈보다 나은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한참 뜸을 들이다가 "요리다(Cooking)"라고 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2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안젤코(KEPCO45)는 "가빈이 2년간 삼성화재에서 잘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것을 안다. 축하한다"고 했다. 안젤코는 가빈이 한국에 오기전 삼성화재에서 2년간 뛰며 우승을 이끌었다. 가빈을 존중한 안젤코였지만 "하지만 2~3번 비디오 본다고 그 선수를 파악하기 힘들다. 코트에서 뛰어본 다음에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여기는 한국이니까 나를 '형(한국말로)' 대접해주었으면 좋겠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지난 시즌 가빈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페피치(LIG손해보험)는 "정말로 노력하면 가빈보다 좋은 선수가 될 수도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가빈에게 호되게 당한 대한항공의 새용병 마틴은 "가빈은 훌륭하다. 나도 매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