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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 일본에 패했지만 희망은 남아있다. 세르비아를 꺾으면 월드 그랑프리 결선리그 진출이 보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승리 이후 7년 만에 설욕을 벼렀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5승 3패(승점 13)를 기록했다. 현재 16개 참가국 중 9위에 랭크됐다.
그렇다면 한국이 결선리그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알아보자.
2~3년 전부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급성장한 6위 태국(5승 3패·승점 15)-브라질(8승·승점 24·1위 결선리그 진출 확정)전을 지켜봐야 한다. 브라질이 결선리그 시드배정을 고려해 최상의 전력으로 태국을 가뿐히 이겨준다면 태국은 승점 15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된다.
8위 중국(5승 3패·승점 14)도 변수다. 중국은 결선리그에 자동 출전하기 때문에 8위 안에 들 경우 결선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국가는 기본 8위에서 9위로 늘어난다. 중국이 폴란드를 이기는 것이 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7위 일본(5승 3패·승점 15)-러시아(7승 1패·승점 21·2위 결선리그 진출 확정)전 결과도 중요하다. 일본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는 러시아에게 패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본도 승점 15로 결선리그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지더라도 2세트를 따내 승점 1을 획득했을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한국(세르비아 꺾는다고 가정)과 승점 16으로 동률을 이룬다. 또 승수까지 똑같아 진다. 그러나 일본은 세트 득실률(1.364)이 한국(1.231)보다 높다. 일본이 결선리그행 티켓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10위 폴란드(4승 4패·승점 13)도 사정권 안에 있다. 폴란드는 중국과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중국이 폴란드를 제압해준다면 금상첨화다. 한국은 경쟁 상대가 줄어들게 된다. 한국이 승리하고 폴란드도 중국에 승리할 경우에도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지만, 한국이 폴란드에 승수에서 앞서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이 패할 경우에는 곧바로 탈락이 결정된다. 지더라도 2세트를 따낸 뒤 승점 1을 반드시 얻어내야 결선리그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안을 수 있다.
도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