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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배구 최상의 컨디션, 러시아 깬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8-19 10:53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1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장신군단 러시아와 월드 그랑프리 예선 3주차 첫 경기를 치른다. 이날 오전 선수들은 오전 10시 가벼운 산책 뒤 아침 식사를 했다.

대표팀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어 있다. 역대 대표팀 중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맏언니 이숙자(31·GS칼텍스)부터 막내 장영은(18·경남여고)까지 하나가 되고 있다. 좋은 분위기는 훈련에서도 느낄 수 있다.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폴란드에서 3연승을 질주한 상승세도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 출전 티켓이 걸린 아시아선수권이 코앞이지만, 그랑프리에서도 결선리그에 오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생각이다.

대들보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의 컨디션도 최상이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진정한 '월드 스타'로 자리매김 중이다. 현재 총득점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파이크 114득점, 블로킹 10득점, 서브 5득점을 합쳐 총 129득점을 기록 중이다. 2위 가모바 에카테리나(러시아)와는 무려 27점이나 차이가 난다. 여기에 오른 무릎 부상을 앓고 있던 황연주(현대건설)도 점점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다. 멀티플레이어 배유,나 리베로 남지연, 센터 한송이 등 GS칼텍스 소속 선수들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김혜진(흥국생명) 역시 전위에서 블로킹과 속공으로 러시아 격파 선봉에 설 전망이다.

스타트가 중요하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러시아와 비슷한 스타일의 세르비아와도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질 수 있다. 비책은 속공이다. 조직력은 갖춰졌지만 선이 굵은 배구를 하는 러시아와 세르비아에 맞서기 위해선 빠른 속공이 필요하다. 일본에서 가진 두 차례 훈련 내내 김형실 감독은 속공을 주문했다. 타점에서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아기자기하게 빈틈을 찾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분석이다.

'숙적' 일본과의 맞대결은 정신력이다. 선수들도 "일본에게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이기고 싶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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