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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종목과 비교해 배구판에는 미녀들이 유독 많다. 아니 '많아졌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오프시즌이 끝나고 새시즌에 돌입했을 때 몰라보게 예뻐진 여자 배구선수들이 종종 눈에 띈다. 이들도 선수이기 전에 여자다. 당연히 예뻐지고 싶은 것이 여성의 심리다.
프로선수가 하나의 상품이라는 것을 선수들이 인식하면서 성형붐이 일고 있다고 했다. 황연주는 "프로는 팬들이 있어야 한다. 팬들이 선수의 운동하는 모습을 좋아할 수 있지만, 외모를 보는 분들도 많다. 프로이기 때문에 관리는 자기가 하는 것이다. 고친 것을 보면 '나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고 했다.
자신은 한군데도 손 본 곳이 없다고 했다. 황연주는 "사실 무섭다. 무릎, 손목, 손가락 등 5번의 수술로 '수술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특히 잘못되면 평생 그 상태로 살아야 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벌써 프로 6년차다. 황연주의 욕심은 끝이 없다. 매시즌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향후 5~6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황연주는 "결혼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운동에 대한 욕심이 많기 때문이다. 몸상태는 안되는데 욕심만 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5~6년 더 하고 싶다. 특히 잘하면서 오래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공격수들이 서른을 넘기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 기간 배구에 충실하고 싶다. 좀 더 집중해서 이루고 싶은 것은 이룬 뒤 결혼을 해도 늦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상형은 나보다 키가 큰 분이었으면 좋겠다. 또 선하고 부드럽게 생긴 분이면 좋겠다"며 수줍게 말했다.
도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