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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쾡이가 되라.'
김형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60)이 거인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살쾡이 전술'을 사용한다. 고양잇과의 포유류인 살쾡이는 사지는 짧지만 발톱은 작고 날카롭다.
이날 김 감독의 주문은 '살쾡이'처럼 빠른 속공이었다. 러시아는 선이 굵은 배구를 선호한다. 타점이 높다. 그러나 스피드는 느리다. 이점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공격조와 수비조로 나누어 가진 실전 경기에는 속공이 공격의 주를 이뤘다. A속공(세터와 공격수간 사이가 1m 이내에서 벌이는 공격)부터 C속공(세터와 공격수간 사이가 3m 이내에서 벌이는 공격)까지 다양한 속공을 훈련했다. 또 김혜진(흥국생명은)은 전위에서 이동 공격으로 상대 혼을 빼놓겠단 전략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속단은 금물이지만, 오히려 러시아가 더 편할 수 있다. 선수들이 빠르게 움직여 러시아의 빈틈만 찾아낸다면 가뿐히 승리를 따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