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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상당하면 어떻하지?" 석진욱 마음고생 토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8-10 14:53


석진욱. 사진제공=삼성화재

화려한 수비 기술로 '배구도사', '테크닉의 달인', '돌도사'(돌<석>+<배구>도사)로 불려온 석진욱(35·삼성화재). 그에게 또 하나의 별명이 생겼다. '재활도사'다.

7개월 만에 코트 복귀다. 석진욱은 11일 개막되는 수원·IBK 기업은행컵 대회 출전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부상이 7년째 괴롭혔다. 석진욱은 "부상 부위를 수술한 뒤 재활로 강해졌음을 느꼈지만 항상 '또 부상을 당하면 어떻하지'란 불안감에 힘들었다"며 그간 남모르게 마음고생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2004년 9월 오른 무릎 건파열(힘줄이 찢어지는 것) 재건술을 시작으로 자신도 이상하다고 느낄 만큼 수술이 잦았다. 특히 무릎 고장이 많았던 그는 올해 1월 고질적인 오른 어깨 수술까지 받았다. 석진욱은 "누군가 질문을 던지면 오른 무릎인지 왼 무릎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래서 부상일지를 적어놨다"고 멋쩍어했다.


석진욱이 자필로 쓴 부상일지.
'재활도사'가 다 됐다. 삼성 스포츠과학지원실에서 실시하는 재활 프로그램에 대해 꿰뚫고 있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단다. 석진욱은 "한 프로그램에서 20회를 해야하는데 10회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전태영 재활 트레이너의 채찍질이 없었으면 순조롭게 복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또 "지금까지 기다려준 신치용 감독님과 꿋꿋이 옆에서 잘 내조해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은퇴'라는 단어가 따라다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힘은 본인의 배구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코트에 서는 것이 여전히 행복하다. 몸 상태에따라 은퇴가 결정나겠지만 아직 배구를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몸 상태는 50~60%밖에 되지 않는다. 점프를 해도 예전만큼 오르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원포인트 리시버'로 기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초점은 정규리그에 맞춰져 있다. 석진욱의 화려한 수비 테크닉을 감상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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