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30개 '꼬꼬댁~' '달걀귀신' 심정수
기사입력 2000-11-29 13:35
'하루 30개， 일주일에 200개， 한달이면 900개.'
이제 '계란맨'은 '계란 귀신'이 됐다. 계란 다이어트로 유명한 두산 심정수(25)가 섭취량을 두배로 늘렸다. 시즌때 하루에 15개씩 먹다가 요즘은 정확히 30개를 깐다. 씻어도 손가락에서 노릿한 삶은 계란 냄새가 가시질 않는 것은 비누가 나빠서가 아니다.
심정수가 계란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은 이미 야구판을 넘어선 유명한 얘기. 최근에는 소문을 들은 프로농구 골드뱅크의 간판스타 현주엽이 따라서 할 정도다.
프로야구 최고의 근육맨이 된 비결이 순전히 계란 덕이라고 확신하는 심정수가 갑자기 양을 두배로 늘린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다. ▲시즌과 전지훈련 사이의 두달간 웨이트트레이닝 양이 가장 많으며 ▲실전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아 많이 먹어도 부담이 적다는 얘기다.
늘 그랬듯 노른자는 찬밥 신세다. 먹기만 뻑뻑하고 근육을 만드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아서다. 한번에 계란 5∼6개를 까먹고 나면 앉았던 자리엔 수북한 껍질과 탁구공 같은 노른자만 뒹군다."물론 계란만 많이 먹는다고 다가 아니죠. 그만큼 더 많은 운동량이 따라줘야 근육이 되는 거에요." 계란이 근육의 재료라면 하루 3시간씩 꽉꽉 채우는 웨이트트레이닝은 꼼꼼한 '반죽'인 셈이다.
이렇게 만든 팔뚝은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테니스공 같다. 믿기지 않도록 단단하고 탱탱하다.
올시즌 30홈런에 단 1개를 못 채운 걸 "아까워 죽겠다"며 두고두고 되씹었다. 계란이 두배면 웨이트트레이닝도 두배. 그 다음은 안 물어봐도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