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시카고 스타' 만들기
기사입력 2000-11-28 12:16
이트를 받으며 '프랜차이즈 스타'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마이너리그 2년차의 풋내기지만 유명세만큼은 빅리그 스타들을 능가한다.최희섭은 지난 10월 이후 홈런킹 새미 소사， 최고참 마크 그레이스와 함께 지역 언론에 가장 자주 언급된 스타로 꼽힌다. '미래의 1루수'， '최고 유망주'라는 화려한 수식어는 모두 최희섭의 몫으로， 오프시즌에서만큼은 신인왕 출신의 케리 우드 등 쟁쟁한 스타들보다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최희섭의 유명세는 그레이스의 이적설에 힘입은 바 크다. 시즌이 끝난 지난 10월 이후 '시카고 트리뷴'과 '시카고 선 타임즈'， '데일리 뉴스'등 지역 신문들은 소사와 그레이스의 이적 움직임을 경쟁적으로 보도해왔고， 최희섭은 '그레이스가 떠날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인물'로 빠짐없이 거론됐다.
현지언론의 '스타 만들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트리뷴'은 "그레이스가 떠난 뒤 미래의 1루수는 최희섭"이라고 전했고， ESPN은 28일 똑같은 내용을 실었다.
이같은 기사들은 그레이스의 이적설이 처음 터져나온 지난 8월 이후 똑같은 논조와 내용으로 반복 게재됐다. 덕분에 '그레이스의 후계자＝최희섭'이라는 등식은 아주 자연스러워졌다. 현지언론들은 최희섭이 내년시즌 중반에는 빅리그로 승격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커브스팬들은 지역의 한 스타가 차곡차곡 커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고 있다. 최희섭으로선 화려한 인기몰이의 토대를 기초부터 확실히 쌓아가고 있는 셈이다. 레온 리 스카우트는 지난 10월 "최희섭은 이미 슈퍼스타"라고 밝힌 바 있다.
최희섭은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코칭스태프의 투표에 의해 '최고 1루수'로 뽑히며 유명세가 결코 거품이 아님을 입증했다. 최희섭은 28일 현재 귀국도 포기한채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강훈련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