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익성 "부상 끝 행복 시작"
기사입력 2000-11-28 11:30
지난 23일 경희의료원에서 오른쪽 어깨 관절 접합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LG 최익성(28)은 홀가분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2시즌 동안 줄곧 자신을 괴롭혀온 '부상 터널'의 끝이 보였기 때문이다.최익성이 어깨수술을 받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처음 어깨를 다친 것은 지난해 초 시범경기가 열릴 즈음. 그러나 삼성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직후였기 때문에 "아프다"는 이유로 무작정 드러누울 순 없었다.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통증을 참아가며 경기에 나갔다.
99시즌을 마치고 부상을 치료하려 했는데 이번엔 다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당시 어깨 검진 결과 역시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최익성이 필요하다"고 영입한 LG 코칭스태프에게 실망을 안겨주기가 미안했다. 그래서 보강훈련을 병행하며 그라운드에 섰다. 최익성의 벗은 몸을 살펴보면 온몸이 '멍투성이'다. 모두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때문에 얻은 '훈장'들이다.
잦은 부상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최익성의 스타일 때문이다. 최익성은 "3할이니 30홈런이니 하는 수치에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팬들이 '역시 최익성'이라고 평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한다.
"마취가 풀릴 때의 통증이 장난이 아니더라"는 최익성은 "예전에 받은 포경수술을 비롯해 두차례의 대수술(?)을 받았으니 이젠 완벽한 몸이 될 것"이라고 여유있는 농담까지 던졌다.
최익성은 30일 어은실 트레이너와의 협의를 거쳐 내달초 재활선수들을 중심으로 실시되는 괌 전지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