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혁(28)이 8개월여의 방황을 끝내고 호랑이 마운드에 합류했다. 지난 3월 LG의 트레이드에 반발하며 은퇴를 선언했던 손 혁은 28일 광주에서 해태 김성한 감독을 만나 "그동안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 아무런 조건없이 해태 선수단에 합류해 제2의 야구 인생을 펼쳐나가겠다"고 복귀의사를 밝혔다. 손 혁은 다음달 5일 고려대 동기인 조성민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광주로 내려가 본격적인 내년시즌 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여름 미국유학 도중 이상훈(보스턴)을 만나 "야구가 하고 싶다"고 털어놓는 등 프로야구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였던 손 혁은 지난 24일 고려대 선-후배 모임에서 복귀 의사를 강력하게 시사한 바 있다. 또 새로 해태 사령탑에 앉은 김성한 감독의 간곡한 설득과 주위 친지들의 끈질긴 요청도 그가 마운드에 복귀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지난 6월 미국으로 건너가 시애틀 산하 트리플A팀에서 꾸준히 피칭연습을 해왔던 손 혁에 대해 김감독은 "특별한 부상이 없고 한시즌을 재충전한 만큼 내년시즌 선발투수로서 제몫을 해낼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류성옥 기자 watchd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