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재트레이드 정말 안할까
기사입력 2000-11-28 11:30
손 혁의 재트레이드 논란에 대해 해태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반응이다. 해태 정기주 사장은 "프로야구판의 질서 확립 차원에서도 손 혁의 재트레이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그러나 LG의 트레이드에 강한 배신감을 느끼며 은퇴 선언이란 극약처방을 스스로 선택했던 손 혁이 8개월여만에 해태로 복귀하게 된데는 그만한 이면합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게 야구계의 일반적인 정서다. 또 선발투수진이 빈약한 한화 SK 등이 그동안 손 혁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인 점도 재트레이드설을 부추기고 있다.
더불어 김성한 해태 감독은 지난달 "화끈한 야구를 보여주기 위해선 슬러거의 영입이 우선돼야 한다"고 취임일성을 토한 바 있어 손 혁의 재트레이드를 배제할 수 없게 만든다. 해태는 박충식 이원식 등이 부상에서 회복， 내년시즌 선발 투입이 확실시되며， 여기에 외국인투수 1명도 물색중이다.
FA(자유계약선수)로 해태를 떠날 것이 유력한 홍현우의 공백이 아쉬운 해태는 다른 구단이 거물급 내야수 1∼2명을 카드로 제시한다면 재트레이드 불가 방침을 언제든 바꿀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손 혁이 호랑이굴에 머물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란 게 프로야구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