녥…"팀승리보다 기록이 먼저라면 나하고 같이 있을 수 없다." SK 최인선 감독은 23일 창원 LG전 하프타임 때 재키 존스(33·2m1)를 따끔하게 꾸짖었다. 평소 외국인선수에게 온화한 최감독으로선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서장훈이 부상으로 빠진 SK는 딜레이게임으로 LG의 빠른 공수전환에 이은 외곽슛을 저지하며 전반을 54－47로 앞섰다. 위기 상황에서 식스맨들까지 똘똘 뭉쳐 오름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오직 존스만이 얼굴이 어두웠다. 2쿼터까지 7득점 6리바운드에 그친 개인기록이 못마땅했던 것. 최감독이 모를 리 없었다. 최감독은 '외국인선수는 국내 선수의 모자라는 부분을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론을 지니고 있다. SK의 또다른 용병 하니발이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데 비해 존스는 그 반대다. 마인드컨트롤을 못하는 존스는 후반들어 자유투 성공률이 떨어졌고， 경기종료 4분여전에 5반칙퇴장을 당해 역전패의 꼬투리가 됐다. 서장훈의 공백에다 존스까지 벤치로 물러난 SK는 하니발 등이 고군분투했지만 힘이 모자랐던 것. 이날 밤 SK 주전선수들은 창원 숙소에서 맥주 한잔을 기울였다. 하니발이 최감독의 허락을 받고 동료들을 집합시킨 것. 존스와 조상현 임재현 등은 이 자리에서 LG전을 복기하며 "서장훈이 없는 동안 열심히 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갈길 바쁜 SK는 최감독의 충고와 선수들의 '자진 회동'으로 분위기를 추스른 하루였다. <창원=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