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구!" "거인나라 1번타자"
기사입력 2000-11-24 11:30
'1번타자를 찾아라.'
롯데가 내년시즌을 대비해 1번타자 영입에 발벗고 나섰다. 홈런타자 영입에 이은 두번째 전력강화 프로젝트.
롯데의 고위관계자는 24일 "1번타자 영입을 위해 선발급 투수를 내놓을 것"이라며 "두산의 정수근， 한화의 이영우가 영입 1순위"라고 말했다.
정수근은 센스가 있고 출루만 하면 빠른 발로 상대내야를 뒤흔든다. 최고수준의 1번타자로 올시즌 도루왕 2연패를 달성했다. 이영우는 2년 연속 타율 3할이상을 올렸고， 베이스러닝도 뛰어나다. 둘 다 좌타자라서 우타자 중심의 롯데타선에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올시즌 축처진 방망이로 고생한 롯데 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자마자 일찌감치 타선보강에 나섰다. 지난해 돌풍의 주역 펠릭스 호세를 재영입하는데 성공했고， 또 국내 트라이아웃을 실시해 엄청난 홈런포를 선보인 아지 칸세코와 입단에 합의했다.두 거포의 영입으로 기존의 박정태 마해영과 함께 중심타선에서 파괴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남은 문제는 공격의 물꼬를 터줄 1번타자를 찾는 것. 롯데 김명성 감독은 "내년의 좋은 성적을 위해선 확실한 1번타자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롯데는 지난 97년 전준호를 현대로 트레이드 한 뒤 1번타자 부재로 힘든 시즌을 치러왔다. 지난해엔 왕고참 김응국이 톱타자로 변신， 어느 정도 성공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김응국은 나이에 따른 체력저하로 타석수가 많은 1번타자는 무리라는 판단.
올시즌엔 김응국 김대익 박현승이 번갈아 1번을 맡았으나 누구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현대와 더불어 최고의 선발진을 가진 롯데가 '선발투수카드'를 들고 나와 트레이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