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2년간 계약금-연봉 각 100만달러 합의
기사입력 2000-11-23 11:50
네덜란드의 명장 구스 히딩크감독(54)이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를 살리러 온다.대한축구협회 가삼현 국제부장은 23일 새벽(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근교에서 히딩크감독을 만나 2002년월드컵 한국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받았다.
히딩크감독은 지난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가진 가부장과의 1차면담땐 "한국을 잘 모르는 만큼 좀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유보했으나 이날 면담에서 한국행을 전격 결정했다.
현재 히딩크감독은 야인 상태로 한국행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끈 뒤 대표팀 지휘봉을 놓은 그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3개월간 스페인 레알 베티스를 맡았으나 팀의 2부리그 탈락으로 지난 5월 팀과 결별했다.
히딩크는 이날 면담에 그의 자문변호사를 대동， 계약금과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협의했다. 계약기간은 2002년까지 2년이고， 계약금과 연봉은 각각 100만달러(약 11억원) 선에서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에 함께 올 코칭 스태프와 피지컬 트레이너에 대해서도 협의중이다. 축구협회와 히딩크와의 접촉은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사인 KAM이 주선했다.
히딩크는 내달 20일 한－일정기전(일본 도쿄)을 참관한 뒤 늦어도 새해초엔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가부장이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차기 사령탑 후보였던 에메 자케감독(59)과 만난 것은 평소 '외국팀을 맡지 않겠다'는 그의 뜻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며 "처음부터 히딩크감독 영입에 무게중심이 실렸다."고 말했다.
<신향식 기자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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