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박재일 특명! "전희철 공백 메워라"
기사입력 2000-11-23 11:50
'이 없으면 잇몸으로.'
동양 오리온스의 '피터팬' 김병철(27ㆍ1m85)과 '노랑머리' 박재일(25ㆍ1m90)이 부상으로 빠진 전희철 대신 팀의 득점을 책임진다.
'주포' 전희철은 19일 SK전에서 오른쪽 발가락을 지탱해주는 뼈가 골절돼 최소 6주 이상 코트에 나설 수 없는 형편.
개막 이후 8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꼴찌로 추락한 동양 최명룡 감독은 전희철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망연자실했지만 곧 분위기를 추스렸다. 전희철의 빈 자리를 수비형 파워포워드 박훈근에게 맡기고 김병철과 박재일에게 "더 많은 득점을 올리라"고 독려했다.
김병철은 지난 오프시즌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바꿨던 '도박'이 실패로 끝나자 18일 SBS전부터 슈팅가드로 복귀했다. 빠른 스피드로 코트를 왕복하고 볼 없을 때의 움직임이 좋으며 외곽슛이 일품인 김병철은 "(전)희철이가 빠진 동안 매경기 18점 이상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재일은 동양이 '차세대 슈터'로 꼽는 기대주. 손목 스냅이 좋고 릴리스 포인트가 안정돼 중장거리슛의 정확도가 뛰어나다. 또 큰 키는 아니지만 탄력이 좋아 덩크까지 구사하는 박력 넘치는 스몰포워드다. 23일 현재 평균 12.6득점 3.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최명룡 감독은 "우리팀의 주가는 하한가를 친 뒤 반등할 시점"이라며 "(김)병철이와 (박)재일이의 외곽슛에 기대를 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