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규약과 계약문제가 올 겨울 핫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선수 트레이드와 계약갱신 보류 제도 등의 프로야구 규약과 계약서중 일부를 '불공정 약관'으로 판단，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손질을 권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공정위는 지난 20일 열린 1차 자문위원회의 심의에서 8개 프로야구 구단과 선수들간의 계약에 적용되는 KBO규약과 통일계약서에 대해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불공정 약관'이라고 일단 내부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다음달 초순쯤 열릴 전체회의에서 프로야구 약관 등 전반적인 분야의 부당성 여부를 가리는 한편 다음달 18일에는 2차 자문회의를 연다. 공정위 경쟁국 단체팀의 배찬영 사무관은 "프로야구 규약과 계약 등 포괄적인 문제는 다음달 초순쯤 전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지만 결론이 쉽게 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KBO도 개선여지가 있다고 보는 일부 부분은 시정명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일 KBO사무차장은 "프로야구는 야구인들이 가장 잘 안다"며 "만약에 프로야구 근간을 뒤흔드는 시정명령이 내려지면 법원에서 시시비비를 가릴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현재 선수 트레이드가 구단에게 절대 유리하고， 구단과의 계약때 대리인 제도가 허용되지 않는 것도 불공정 행위로 보는 경향이다. 한편 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지난 7월25일 '구단의 담합행위와 통일계약서가 불공정거래의 소지가 있다'며 공정위에 제소했었다. 〈이상주 기자 sjl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