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VS 존슨
기사입력 2000-11-22 11:30
[LA=민훈기 특파원]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올시즌 사이영상 수상자인 '거물' 랜디 존슨(36·애리조나)을 상대로 2001시즌을 시작한다.메이저리그 각 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2001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LA 다저스의 일정은 다소 특이하다. 내년 4월3일 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와 개막전을 펼치며， 4일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3연전을 벌인다. 에이스 케빈 브라운(35)이 홈 개막전에 나서고， 제2선발 박찬호는 4일 애리조나전 선발이 확실하다.
그런데 애리조나는 4일이 시즌 개막전으로， 당연히 랜디 존슨을 마운드에 올릴 전망. 결국 박찬호는 랜디 존슨과의 정면 대결로 2001시즌을 시작하게된다.
시작도 만만치 않지
만 2001년은 상당히 힘든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경기 스케줄이 같은 조 팀들과의 라이벌전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조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 콜로라도， 샌디에이고와 총 51게임을 치렀다. 그러나 2001시즌 일정에 따르면 다저스는 이들 4개팀과 각각 19게임씩， 총 76번을 대결한다.
조 우승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더스티 베이커 감독과의 장기 계약으로 내실을 다졌고， '좌타자 군단' 애리조나는 박찬호가 항상 껄끄러워하는 좌타자 마크 그레이스의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콜로라도는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가 홈으로 투수들에게는 늘 부담되는 팀이며， 샌디에이고는 라이벌답게 전력과 상관없이 다저스만 만나면 총력전을 펼친다.
박찬호는 이들 조 라이벌팀들과의 역대 맞대결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애리조나와 통산 4승3패， 콜로라도와 5승5패， 샌디에이고와 7승5패， 샌프란시스코와 5승5패 등 합계 21승18패로 승률 5할을 겨우 넘기고， 통산 방어율도 4.46으로 높다.
2000년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인 랜디 존슨과의 맞대결에 이어 계속되는 라이벌전에서의 결과가 2001년 '박찬호의 성공시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민훈기 특파원 hk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