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실천을 해야 할 때－.'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프리마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선 뜻깊은 모임이 열렸다. 한양대 최은택교수와 이은성 OB축구회 부회장， 조중연 축구협회 전무이사， 김 호 수원 삼성감독， 안종복 전 부산 대우단장， 강신우 SBS해설위원 등 축구인 20여명이 모여 한국축구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 이은성 부회장이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정부도 나섰는데 축구인들이 방관해서야 되겠느냐"며 운을 떼자 참석자들은 축구발전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털어 놓았다. 김 호감독은 "제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아무리 용을 써도 안된다"며 "축구협회가 제도적인 장치를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덕 SBS 해설위원은 "프로축구가 발전해야 한국축구가 산다"며 "중－고교와 대학， 실업팀 대회의 시스템을 프로식으로 개편하자"고 주장했다. 축구협회에 대한 불만도 적잖이 쏟아져 나왔다. 한 참석자는 "축구협회 행정이 너무 폐쇄적"이라며 "신문선씨가 TV토론서 축구협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인터넷에서 그를 공격하는 글을 뽑아 보도자료를 만들어 돌리면 되겠느냐"며 따졌다. 또 ▲축구회관 부지선정 의혹해명 ▲축구협회 예산 및 기부금 현황공개 등도 도마에 올랐다. 축구인들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으면 축구협회 견제세력을 만들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때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진행되자 최은택교수는 "부끄럽다. 모든 문제는 축구인들에게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오늘 나온 축구발전 방안은 수십년전부터 제기된 것 아니냐. 축구인들의 실천의지가 아쉽다"며 "이런 자리에 올 때마다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다음엔 토론주제를 마련해 축구발전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로 하고 모임을 마쳤다. 〈신향식 기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