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나는' 설기현
기사입력 2000-11-20 11:30
벨기에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활약중인 설기현(21ㆍ안트워프)이 3경기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쾌조의 상승세를 타고있다. 설기현은 20일 새벽(한국시간) 안트워프에서 벌어진 게르미날 비어쇼트와의 홈경기서 선취골을 어시스트， 공격포인트를 올렸다.지난 6일 스코텐과의 FA컵 32강전과 12일 벨기에리그 루비에르전서 잇따라 골을 터뜨렸던 설기현은 이로써 3경기에서 2골-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4-5-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선발출전한 설기현은 활발한 몸놀림으로 팀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설기현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10분 왼쪽 터치라인을 치고 들어가다 패트릭에게 절묘하게 볼을 연결，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안트워프는 설기현이 체력저하로 교체된 직후인 후반 35분 역전골을 허용해 1대2로 졌다.
설기현은 지난 8월20일 벨기에리그 베버른전서 척추뼈에 금이가는 중상을 해 시드니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부상 40여일만인 지난달 1일 벨기에리그 AA겐트전에 출전，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근성을 발휘했다. 이후 안트워프 아케르감독은 설기현을 3-6-1 또는 4-5-1 전술의 선발 원톱으로 기용하며 신뢰감을 표시하고 있다. 5경기연속으로 그라운드조차 밟아보지 못하고있는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축구계는 "설기현이 이같은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월드컵유망주 해외진출 프로그램의 첫 성공사례로 꼽힐 만하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오는 27일 브루헤KV전에 출전해 4경기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