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FA컵 우승 충칭 리판 이장수감독 '금의환향'
기사입력 2000-11-20 11:30
"이번 귀국은 왠지 떳떳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지난 12일 중국 프로축구 FA컵대회서 베이징 궈안을 꺾고 우승한 이장수 충칭 리판 감독(44ㆍ사진)이 4박5일 일정으로 19일 귀국했다.
이감독은 지난 98년 6월 충칭 지휘봉을 잡은지 2년반만에 하위권이던 충칭 리판을 4위로 끌어올린데다 FA컵 결승에 진출시킨 공로로 올 중국 최우수감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외국인 감독으론 최고액인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에 충칭 리판과 1년 재계약을 맺고 돌아온 이감독은 "내년 시즌도 화끈환 공격축구로 팀을 상위권에 올려 놓겠다"고 말했다.
－귀국소감은.
▲94년 중국 프로리그 출범이후 많은 한국인 감독들이 거쳐갔지만 타이틀이 걸린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돌아온 첫 감독이어서 더 기쁘다.
－시즌이 끝났는데 귀국일정이 너무 짧지 않나.
▲내년 3월로 예정됐던 올 리그우승팀 다이렌과의 슈퍼컵 대결이 월드컵 예선으로 인해 갑자기 일정이 앞당겨져 다음달 중순에 열리게 됐다. 현재 선수들은 지난 16일부터 휴가도 못가고 연습 중이다. 그래서 24일쯤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요즘 한국축구의 부진을 어떻게 생각하나.
▲10년전부터 예상했던 결과다. 이제부터라도 유소년축구에 투자하고 시설을 확충함과 동시에 기술축구로의 변혁을 확실히 해야한다고 본다.
－중국축구을 평가한다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프로팀마다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매년 30여명의 유소년들을 브라질 등으로 축구유학을 시키고 있다. 특히 열광적인 축구팬들이 있어 시장이 무궁무진하다.
－이감독 팬들이 국내에도 많은 데.
▲성원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한국축구발전을 위해선 팬들이 경기장에 자주 가줘야 한다는 점을 부탁드리고 싶다.
－가족들과는 오랜만에 만났는데.
▲미안하다는 말 밖에 못하겠다. 바쁜 일정때문에 얼굴도 제대로 못 본 아내에게 우선 미안하고 특히 여고 3년생인 딸에게는 할말이 없다. <이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