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국 축구도 훈련방법을 바꿔야 한다." 조광래 감독이 평소 주장하는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해법이다. "축구는 그라운드에서 하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트랙을 20바퀴씩 돌리는 체력훈련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 그보다는 모든 훈련의 초점을 기술향상에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조광래 감독이 안양 LG를 맡은 이후 훈련내용이 확 바뀌었다. 다른 지도자들이 많이 뛰는 체력위주의 훈련을 하는데 비해 계획된 시간의 80% 이상을 기술훈련에 할애했던 것. 선수들은 코스별로 마련된 훈련방식이 생소해 불평도 많았지만 1년이 지나면서부터는 그 효과를 몸으로 느끼며 완전히 적응했다. "생각하는 축구를 선수들에게 심어줘야 한다"는 것도 한국축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패스하나를 받더라도 패스를 받기 전 어디로 움직이고， 공을 받은 후에는 누구에게 주고， 그 다음은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선수 스스로가 깨닫게 해줘야 한다"는 조광래 감독의 주장은 귀기울여 볼 만하다. 국제대회만 끝나면 '수비가 불안해서 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한국 수비수들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것이 조감독의 이야기. 조감독은 "민첩성과 근성에 있어서는 한국 선수들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다만 팀 전체가 어떤 수비망을 펼쳐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수비가 불안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에게 스페이스 마킹(Space markig)， 체인지 마킹(Change marking)， 커버링(Covering) 등 기본적인 수비개념에 대한 이해를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조감독은 "이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지도자들부터 공부하는 분위기가 되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외국 스타감독 한명을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브라질 코치 여러 명을 데려와 유소년팀부터 대표팀까지 가르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끝>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