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범아 역트레이드건 미안해"
기사입력 2000-11-19 11:30
어색한 만남이었다.
김성한 해태 감독과 주니치 이종범이 18일 만났다. 이종범을 다시 데려오겠다며 일본으로 건너가 주니치 이토 대표와 호시노 감독을 만났던 김감독은 이날 귀국하자마자 이종범에게 연락을 취해 광주 구단 사무실에서 1년여만의 해후가 이뤄졌다.
이날 만남에는 최윤범 단장과 서정환 2군 감독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그동안 역트레이드설과 관련해 양측에 쌓여있던 오해를 풀었다.
"김감독의 영전을 축하한다"고 운을 뗀 이종범은 "내 의사와 관계없이 주니치에 역트레이드를 요청해 무척 서운했다"며 해태측의 신중한 일처리를 요청했다.
이에 "약화된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재영입을 추진했다"고 배경을 설명한 김감독은 "주니치 구단이 너를 꼭 필요한 선수라고 밝혀 역트레이드를 포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임 사령탑에 취임하면서 김감독이 재영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불거진 이종범 역트레이드 파동은 이날 만남으로 일단락된 셈. 해태와 이종범은 20일부터 무등경기장에서 공동 훈련을 갖기로 하는 등 오해를 불식시키는 노력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은 이종범이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의 진로. 해태측은 19일 배포된 보도자료을 통해 '이종범이 일본에서 야구를 그만둔다면 친정구단인 해태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명기했다. 반면 이종범은 "만약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그 때까서 진로를 결정하겠다"며 "무엇보다 해태쪽에서 합당한 조건을 제시하는 게 가장 중요한 변수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