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돕고 싶다" 샤샤 한국 귀화 결정
기사입력 2000-11-17 11:30
99년 K리그 득점왕 드라큘리치 샤샤(28ㆍFW)가 한국으로 귀화한다.
수원 삼성에서 뛰다 지난 7월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샤샤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주)이플레이어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샤샤는 "6년간 한국에 살면서 정이 들었고 한국축구에 익숙해져 귀화를 결심했다"며 "2002년 월드컵대표로 발탁돼 한국의 16강 진출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외국인선수의 귀화는 지난 3월 안양 LG의 러시아 출신 GK 신의손(샤리체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샤샤는 최근 스포츠마케팅사인 (주)이플레이어사에 매니지먼트를 맡긴 상태로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의 프로팀 입단을 모색중이다.
특히 중국 상하이 신화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주)이플레이어사측은 "샤샤는 외국인의 귀화조건인 '국내 5년이상 체류한 자'의 자격을 이미 갖추어 귀화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유고에서 개인훈련을 하다 지난주 입국한 샤샤는 18일 유고로 출국해 한국 귀화에 따른 준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고 1부리그 레드스타와 프리스티나를 거쳐 95년 부산 대우에 입단한 그는 98년 수원 삼성으로 이적， 팀이 4관왕을 차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1m90， 84㎏의 탄탄한 체격으로 돌파력과 스피드는 물론 천부적인 골감각으로 95년부터 2000년까지 K리그에서 161경기에 출전해 62골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샤샤는 지난해 23골 4어시스트로 득점왕에 올라 유력한 MVP후보였으나 챔피언결정전(수원－부산전)에서 '핸들링 골든골'을 넣어 논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MVP를 안정환(페루자)에게 빼앗기기도 했다.
〈신향식 기자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