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제 폐지'가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프로축구연맹은 한국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혀왔던 드래프트제를 폐지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각 구단들에게 통보， 이에따른 수순에 들어갔다. 우선 연맹측은 드래프트제 폐지와 관련해 긴급이사회를 개최， 의견을 청취하고 합의점을 도출할 예정이지만 여의치 않을 땐 표결로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드래프트제 폐지에 10개구단 중 수원 안양 등 7개구단은 찬성， 부천은 중립， 성남과 대전은 반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87년 '김종부 스카우트 파동'으로 88년부터 채택해왔던 드래프트제가 내년부터 다시 자유계약제로 바뀌게 되는 것. 하지만 갑작스런 드래프트제 폐지로 과열 스카우트 재연 등 문제점도 없지않아 제도적 장치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연맹측은 드래프트제 폐지가 확정되면 제도개선위원회와 공청회 등에서 보완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드래프트제 폐지안이 표결로 갔을 땐 10개 구단과 프로연맹 회장， 부회장， 사무총장， 축구협회 전무， 경기-심판위원장이 포함된 이사회 재적의원 16명 중 3분의 2 출석에 과반수 찬성을 통해 의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에따른 연맹과 구단간의 반목도 예상된다. 이번 드래프트제 폐지안은 지난 9일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주재한 월드컵 경기력 강화대책회의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유상부 프로축구연맹회장이 내년부터 이 제도의 폐지와 자유계약제 도입을 합의하면서 가시화 됐다. <이기철 기자 leek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