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삼보 믿을건 허재뿐!
기사입력 2000-11-16 11:30
"허 재， 너만 믿는다."'농구대통령' 허 재(35·삼보)가 위기에 처한 팀의 해결사로 나선다.
용병 센터 모리스 조던(2m5)이 15일 신세기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한달 가까이 출전하지 못하게 되자 허 재가 팀내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2000∼2001시즌 초반 3연승으로 1위를 달렸던 삼보는 최근 내리 3연패해 15일 현재 SK와 함께 3승3패로 공동 5위까지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용병 센터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대체용병을 찾을 때까지 연패의 사슬에 마침표를 찍을 해결사는 허 재 뿐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한결 같은 견해다.
다행히 허 재가 지난 2경기의 부진을 씻으며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개막후 3경기서 평균 20득점， 5.3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던 허 재는 그뒤 2경기에서 극심한 난조에 빠져 코칭스태프의 근심을 샀다. 4，5차전을 치르는 동안 15개의 3점슛 가운데 무려 14개가 림을 외면해 불과 27득점에 그친 것.
허 재는 그러나 6차전인 신세기전에서 38분 동안 27득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향한 힘찬 날개짓을 했다. 아직 3점슛 성공률(20%)과 2점슛 성공률(36%) 모두 불만족스럽지만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보여줬고， 서서히 슛발이 받고 있다는 게 위안거리.
정경호(2m2) 박종덕(1m96) 카드로 골밑을 대비할 삼보는 조던의 부상치료를 서두르는 한편 빠른 시일내에 대체용병을 구할 계획이다. 현재까진 부상중인 삼성의 무스타파 호프 대신 2주간의 임대용병으로 활약하고 있는 대릴 프루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훈 기자 s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