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팀들을 가만히 놓고 보면 과연 어떻게 살림을 꾸려갈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요즘처럼 선수 연봉이 턱없이 치솟아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의 경우는 9000만달러(약1000억원)가 넘는데 과연 운영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팀의 수익원은 다양하다. 우선 잘 나가는 팀들은 관중 동원으로 짭잘한 수익을 올린다. 다저스는 올해도 300만 관중을 돌파했는데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이 한번에 쓰는 돈이 25∼30달러선이란다. 다저스는 관중 수입만으로 팀 연봉은 거의 뽑는 셈이다. 그리고 유니폼， 모자 등 각종 캐릭터 상품을 파는 수익도 있다. 그러나 이 수익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라이센스권을 갖고 각 팀에게 수익금을 분배하는 방식이다. 요즘은 이름 팔아먹기로도 구단들이 돈을 번다. 컴퓨터 회사나 전화， 전기 회사 등에서 1년에 수백만달러의 사용료를 내고 자기 회사의 이름을 내건다. 콸컴(샌디에이고)， 뱅크원(애리조나)， 시너지(신시내티)， 팩벨(샌프란시스코) 등 괴물 같은 이름이 붙은 구장은 모두 이름 사용료를 톡톡히 받아낸다. 그런데 구단의 수익중 큰 덩치를 차지하는 것이 또 있다. 바로 중계료다. 가장 잘나가는 팀 뉴욕 양키스는 최근 IMG사에서 제의한 1년간 5100만달러의 독점 중계권료를 일단 받아들인다고 발표했다. 우리 돈으로 거의 60억원을 1년 중계권료로 받는 셈이다. 양키스 게임은 올시즌까지 메디슨스퀘어가든 네트웍(MSG)에서 독점 중계했었다. 양키스는 12년간 4억935만달러를 받고 MSG에게 독점권을 줬는데 계약이 종료되자 IMG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MSG에서 더 좋은 조건을 내세운다면 다시 MSG에게 중계권을 줄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앉아서 추가 이익을 챙길 수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흑자는 아니다. 10팀쯤 흑자， 10팀쯤 본전， 10팀쯤은 적자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시장의 팀들도 지역 독점 중계권료는 톡톡히 받는다. 한국프로야구의 현실과는 너무 큰 차이가 있어 우리 팀들이 부러워할만한 일이다. 〈hk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