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키 존스(33ㆍSK)는 우승을 몰고 다니는 사나이다. 98∼99시즌 현대， 99∼2000시즌 SK에서 챔피언 반지를 끼었다. 그러나 올시즌 초반 중위권으로 밀린 팀성적을 보면 밥맛이 싹 가셨다. 자신의 기복있는 플레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자책감이 컸다. 존스는 14일 SBS전 직전에 골이 난 사람처럼 표정이 굳어 있었다. 통역 김선경씨는 "존스는 경기에 집중할 땐 의도적으로 말 한마디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버저가 울리자 존스의 팔은 다른 9명보다 훨씬 길어 보였다. 림 아래에서 톡톡 건드리며 리바운드를 잡았고， 로포스트에서 감칠맛 나는 패스를 찔러주며 공격을 풀어갔다. 상대가 슛폼을 잡으면 '강스파이크'로 볼을 밖으로 쳐냈다. 40분을 뛰며 16득점 24리바운드 7어시스트 6블록슛. 서장훈은 "존스가 워낙 리바운드를 잘해 줘 3개밖에 못 잡았다"고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 "주말 2시 경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곧 나아질 것"이라는 존스는 전반이 끝나자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가 3개가 모자랐지만 후반에도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 존스다운 플레이가 빛난 한판이었다. 〈안양＝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