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골드뱅크 클리커스와 동양 오리온스가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골드뱅크는 13일 현재 2승3패로 공동 5위， 동양은 5전전패로 '꼴찌'다. 두팀은 모두 뒷심이 부족한 게 약점. 골드뱅크는 3패 모두 후반에 뒤집어졌고， 동양은 1쿼터에 리드하다 역전패한 경기가 3번이나 됐다. 현주엽은 골드뱅크 '양날의 칼.' 골드뱅크는 그가 복귀한 삼성전(11일)과 LG전(12일)에서 모두 졌다. 팀의 간판스타답게 공격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지만 그의 컨디션이 저조하면 팀 성적도 '동반하락'한 셈. 또 정락영의 경기 템포 조절 및 패싱력이 미숙하고 마이클 매덕스의 대체 용병 제임스 하지스도 골밑에서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정인교와 말린 킴부르의 득점력에 기복이 심하고 체력이 달리는 것도 문제. 골드뱅크 진효준 감독은 "시즌 초반이고 2승3패를 했기 때문에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주엽에게 팀플레이를 주문하고 노장들의 체력 문제는 벤치 멤버를 활용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동양의 부진은 전문가들조차 이해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좋아 4강 이상으로 평가받았지만 개막 이후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보직변경'한 김병철은 평균 어시스트 2위(7.8개)에 오르는 등 서서히 제자리를 찾고 있지만 팀의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았다. 오프시즌 때 호흡을 맞춰온 조우현이 LG로 트레이드된 데다 용병 2명이 모두 바뀌었기 때문. 동양 최명룡 감독은 12일 "신세기전 이후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다. 박훈근， 마이클 루이스， 토시로 저머니 등 새 얼굴들이 팀플레이에 적응한다면 정상궤도에 곧 오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장원구 기자 playmak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