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MVP(Most Valuable Player)는 '최우수선수'로 불린다. 그러나 '가장 가치있는 선수'가 원문해석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62년까지는 최고수훈선수로 불려졌으나 다음해인 63년부터는 지금의 최우수선수로 명칭이 바뀌었다. 팀우승에 대해 최고로 '수훈'을 세운 선수가 아니라 가장 '우수'한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한때 MVP에 대해 최우수선수와 최고수훈선수로 이견을 보인 적이 있었다. 최우수선수는 한시즌의 성적만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후보추천이 없더라도 기록으로 비교검토가 가능하고， 최고수훈선수는 시즌중의 기록은 물론 팀우승에 대한 공헌도， 팬들의 인기 등 기록과 비기록적인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한국프로야구의 최우수선수는 이같은 주장에 비춰보면 최고수훈선수에 가까운 셈이다. 올해 후보선정에서 스포츠전문지， 중앙일간지， 방송사， KBO(한국야구위원회)로 구성된 후보자 선정위원회는 타이틀 만들어주기의 의혹을 샀던 선수를 후보에서 제외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어쨌든 MVP는 한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탄생된다는 점에서 가장 많은 팬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피날레 스타다. 이 MVP의 기원은 당연히 미국이다. 1910년 디트로이트 찰머스 자동차회사의 휴 찰머스 사장은 야구광으로 시즌 수위타자에게 자기 회사가 만든 새 자동차를 상으로 기증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시초다. 찰머스는 다음해인 1911년 수위타자상을 미국야구기자협회에 위촉해 '찰머스상'이라는 이름으로 새 차를 제공했다. 당시 미국에서 자동차는 귀중품이어서 선수는 물론 팬들도 흥분했다. 찰머스상은 1914년까지 4시즌 동안 계속되다가 중단됐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는 1922년에 이 상을 부활시켜 1928년까지， 내셔널리그는 1924년에 부활시켜 1929년까지 각각 시상했으며 1931년부터는 미국야구기자협회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행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는 1937년부터 49년까지는 단일리그때여서 한명만 뽑았으나 양대리그가 시작된 50년부터는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에서 각 1명씩을 시상하고 있다. 이 MVP에 대한 기자단투표방법은 미국 일본은 득점제다. 미국은 1~10위까지 점수를 부여해 1위에게 14점을 주고 2~10위는 9,8,7,...1점씩이다. 일본은 1위 5점, 2위 3점 3위 1점씩을 준다. 미국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현재 득표제로 MVP를 뽑고 있다. 한국도 95년까지는 1위 10점， 2위 5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의 득점제였으나 특정선수를 떨어뜨리기 위해 특정선수에게 고의로 최하위점을 줄 수도 있는 등 득점제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바꾼 것이다. 올 페넌트레이스의 영광스러운 MVP가 15일 기자단투표에 의해 탄생된다. 새천년의 MVP 왕관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 〈부국장 joyg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