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네스, 2년연속 만장일치 사이영상
기사입력 2000-11-14 11:30
〈보스턴＝김우석 특파원〉 '페드로 신화'에는 한치의 어긋남이 없었다.
'신이 내린 황금팔' 페드로 마르티네스(29ㆍ보스턴)가 메이저리그 최초로 2년 연속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는 14일(이하 한국시간) 2000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마르티네스를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마르티네스는 기자들로 이뤄진 28명의 투표인단으로부터 모두 1위표를 받으며 총 140점을 획득， 20승을 따낸 오클랜드의 팀 허드슨(54점)과 토론토의 데이비드 웰스(46점)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최고투수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2년 연속 만장일치 수상'은 지난 56년 이 상이 제정된 이후 처음이다.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가 유일하게 두차례 기록했지만， 86년과 98년으로 12년간의 시차가 있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23승을 따내며 이 상을 받아 첫 양대리그 동시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었다.
1위표 이외에는 줄 수가 없을 만큼 기록이 화려했다. 올시즌 18승6패에 방어율 1.74. 리그 방어율 2위인 클레멘스(3.70)와는 곱절의 차이를 벌여 '근접할 수 없는 투수'로 못을 박았다. 217이닝동안 128개의 안타와 32개의 4구만을 내주고 284개의 삼진을 잡았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마르티네스는 지난 4년간 98년을 제외한 3차례의 사이영상을 모두 휩쓸며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통산 성적은 125승 56패 3세이브 방어율 2.68. 올 연봉 1100만달러의 마르티네스는 50만달러의 수상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