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 코트의 '큰오빠'
기사입력 2000-11-13 11:30
'갈색 폭격기' 신진식(25ㆍ삼성화재)이 남자배구의 최고스타로 우뚝 솟았다.
신진식은 12일 끝난 실업배구대제전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어 그동안 팀선배인 김세진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양분해 온 '오빠부대'의 인기 판도를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김세진이 체력저하 기미를 보이며 주춤하는 사이 신진식은 경기때마다 절정의 체력에다 용수철같은 탄력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공격을 선보여 경기장을 메운 오빠부대들로 하여금 '역시 신진식'이라는 환호성이 나오게 했다.
'영원한 라이벌' 현대자동차와의 12일 결승전은 신진식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5세트.
풀세트 접전일수록 집중력과 투지가 살아나는 신진식은 초반부터 현대자동차 코트에 잇따라 강타를 작렬시키며 4득점을 올려 팀이 10-6으로 앞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13-7에서 김세진이 오른쪽 공격으로 1점을 보태자 신진식은 1m88의 크지 않은 신장으로 기다렸다는 듯 돌고래처럼 네트위로 솟아오르며 블로킹 득점을 따내 현대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신진식은 "정작 중요한 것은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슈퍼리그에서 팀의 우승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다시 훈련을 시작해 슈퍼리그 동안 팀에서 가장 많은 활약을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