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위어, '미안해 우즈!'
기사입력 2000-11-13 11:30
【소토그란데(스페인)=외신종합】타이거 우즈(미국)가 악몽의 17번홀(파5.536야드)에서 발목이 잡혀 모든 기록 달성이 물거품됐다.
'디펜딩 챔피언'인 우즈는 스페인 소토그란데의 발데라마GC(파72)에서 벌어진 2000시즌 미국 PGA투어 마지막 대회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마지막라운드서 이븐파에 그쳐 4라운드 합계 7언더파로 공동 5위에 그쳤다.
이로써 우즈는 50년만의 시즌 10승과 사상 최초의 1000만달러 돌파가 무산됐지만 9승과 함께 사상 최고액인 918만8321달러의 상금을 벌었다.
우즈는 또 올시즌 평균타수 67.79타를 기록， 사상 최초로 68타의 벽을 깨며 지난 45년 바이런 넬슨이 세운 최소평균타수 68.33타를 0.54타 경신했다.
캐나다의 마이크 위어(30)는 이날 3언더파를 쳐 합계 11언더파로 리 웨스트우드(영국)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 100만달러를 받았다.
위어에 2타 뒤져 역전을 노리던 우즈의 17번홀(파5).
지난해에도 이 홀에서 연못에 빠지는 바람에 승부를 플레이오프까지 몰고가야 했던 우즈는 아예 연못을 피해 티샷을 날렸지만 이번에는 숲으로 들어가 2타만에 간신히 나왔고， 4온을 노렸지만 또다시 공이 물에 들어가 더블보기，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우즈는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한 뒤 캐디백을 걷어차 심경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웨스트우드는 유럽투어도 겸한 이 대회에서 2위 상금 50만달러를 보태 265만7780달러로 8년 연속 상금왕을 노리던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를 따돌리고 유럽투어 상금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