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V열쇠 골밑에 있었네'
기사입력 2000-11-12 11:30
SK 나이츠가 승리 해법을 찾았다.초반 1승2패로 궤도를 이탈했던 SK는 11일 청주 기아전서 특유의 몰아치는 속공이 위력을 떨치며 98대75， 23점차로 이겼다.
덤으로 5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한경기 한팀 최다 리바운드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 기록은 기아가 지난해 2월25일 대우전서 올린 57개.
SK가 시즌 처음으로 맛본 후련한 대승의 비결은 파워포워드 겸 센터 재키 존스(33ㆍ2m1)가 27득점 21리바운드로 골밑을 충실히 지켰기 때문.
3차전까지 존스의 평균 기록은 12.3득점 10.7리바운드. 기복이 없는 서장훈에 비해 존스는 판정에 예민해져 흥분하거나 파울트러블에 걸려 활약이 적었던 것. 최인선 감독도 "이상하게 재키가 풀리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한국에서 3시즌째 뛰는 존스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우리 팀의 1패는 다른 팀의 5패와 맞먹는다"는 동료들의 위기감도 존스의 승부욕을 부추겼다.
3쿼터 중반까지 51-52로 뒤지던 SK는 존스가 집요하게 포스트업플레이를 펼친 이후 급격히 오름세를 탔다.
2∼3명 위에서 리바운드를 걷어내자마자 빨랫줄 같은 아웃렛패스를 쏘았다. 또 과감한 골밑 돌파로 파울을 얻어냈고 협력수비가 달라붙으면 수비가 빈 서장훈에게 볼을 뺐다. 3쿼터서만 11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존스의 패스를 꼬박꼬박 미들슛으로 꽂은 서장훈도 올시즌 개인 최다인 34득점 8리바운드를 올려 신바람을 냈다. '골리앗' SK의 승리 방정식은 의외로 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