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나도 일본간다'
기사입력 2000-11-12 11:30
'라이언킹'이 배터스박스 대신 패션쇼 스테이지에 선다.
삼성 이승엽(24)은 오는 12월2일 일본 도쿄에서 벌어지는 한-일 교류박람회 '코리아 슈퍼 엑스포 2000'에서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제작한 의상을 입고 패션모델로 나선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일본 NHK， 아사히신문사 공동주최로 30일부터 12월4일까지 벌어지는 이번 한-일 교류행사에서 이승엽은 다음달 2일 '도쿄 빅사이트'(도쿄국제전시장) 박람회장내 실내 특설무대에서 양국 인기가수， 영화배우， 스포츠스타， 전문 패션모델 등과 함께 한국의 패션문화를 소개하는 모델로 변신하는 것.
'인기스타 패션쇼'라는 소제가 붙은 이번 이벤트에는 이승엽 외에도 엄정화와 인기그룹 베이비복스， Y2K 등 연예인들도 함께 할 예정이다.
한-일 교류행사 주최측으로부터 이승엽의 출연요청을 받은 삼성구단은 당초 정중히 거절할 것을 검토했다. 이승엽이 지난해 54개의 홈런을 쏴올리며 '국민타자'로 떠오른 뒤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의상을 입고 잠시 국내 패션쇼 무대에 오른 적은 있지만 올시즌에는 득점왕(109점)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홈런수(36개·4위)나 타점(95점·공동 7위) 등 굵직한 부문서 상대적으로 미미한 성적에 그쳤기 때문. 하지만 삼성구단측은 올해 시드니올림픽서 이승엽이 일본대표팀의 에이스인 '괴물' 마쓰자카(세이부)를 상대로 예선전서 2점홈런， 3，4위 결정전서 결승 2루타를 쳐내는 등 일본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 현해탄을 건너도록 11일 최종 결정했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의 한국쪽 스포츠스타로 일본 빗셀 고베에서 뛰다 올시즌 국내무대로 복귀한 김도훈(전북)과 선동열 KBO 홍보위원， 요미우리 조성민 등에게도 출연요청을 했지만 각각 FA컵， 개인스케줄， 탤런트 최진실과의 결혼 등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승엽은 이번 이벤트에 함께 초청받은 아버지 이춘광씨， 어머니 김미자씨와 함께 다음달 1일 출국， 도쿄행사에 참석한 뒤 3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남형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