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득점왕 막판 뒤집기'
기사입력 2000-11-09 11:30
'독수리(최용수)와 파랑새(정광민)가 완산 폭격기(김도훈)를 따라 잡을 수 있을까.'
부천 SK가 8일 성남 일화를 극적으로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오름에 따라 득점왕 경쟁에 새 판도가 형성됐다.
12골로 선두인 김도훈(전북)을 9골로 3위 그룹을 달리는 최용수 정광민(이상 안양)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바뀐 것. 10골과 9골을 각각 터트린 박남열과 이상윤(이상 성남)은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해 경쟁에서 탈락했다.
최용수와 정광민이 득점왕을 차지하려면 최소 4골을 터트려야 한다. 최용수는 23경기， 정광민은 24경기에 출전해 20경기의 김도훈보다 출전경기수가 많다. 때문에 3골을 보태는 데 그치면 득점왕은 김도훈에게 돌아간다.
최용수와 정광민의 게임당 득점률은 각각 39.1%와 37.5%로 60%의 김도훈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이 3차전까지 갈 경우엔 '3경기 4골'은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축구화 끈을 바짝 동여매고 있다. 김도훈은 소속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득점왕이라도 차지하기 위해선 최용수 정광민이 골을 넣지 못하기만을 기다리는 신세.
도움왕은 9개로 전경준(부천)과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드레(안양)의 독주체제다. 전경준이 8일 플레이오프 2차전서 퇴장， 챔피언결정전 2경기를 뛸 수 없게 돼 안드레가 유리한 상황이다.
8개로 3위인 마니치(부산)와 7개로 4위인 신태용(성남)은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해 경쟁에서 탈락했다. 6개를 기록중인 최용수가 팀 플레이에 주력한다면 도움왕을 놓고 안드레와 집안싸움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