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씨알'이 많다. 시행 2년째를 맞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대어급 선수들이 여럿 눈에 띈다. '월척'에 해당하는 선수는 삼성 김기태와 해태 홍현우. 지난 91년 쌍방울서 데뷔한 김기태는 올시즌까지 에누리 없이 10시즌을 채워 FA 자격조건을 획득했다. 데뷔 첫해인 9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자격조건을 채워온 홍현우는 11년만에 FA 자격을 얻었다. 두 선수는 이미 "FA 신청을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 김기태와 홍현우는 타격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는데다 최소 3∼4년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나이여서 각 팀으로부터 무수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12시즌만에 자유계약선수 조건을 채운 롯데 김응국은 "영원한 '부산갈매기'로 남겠다"고 선언했다. 자격조건은 이뤘지만 "FA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것. 삼성 김상진 역시 FA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자격요건을 채웠지만 FA를 신청하지 않았던 장종훈(한화) 김경기(SK) 이명수(현대) 김용수(LG) 한용덕 이상군(이상 한화) 등이 다시한번 '인력시장'의 초점이 되고 있다. 특히 올 한국시리즈서 두산 마운드의 기둥으로 활약한 조계현은 3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FA 자격조건을 채운다고 해서 무조건 '핑크빛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각 구단의 입장에선 현재 연령과 향후 써먹을 수 있는 '품질보증기간'을 엄격히 체크하기 때문. 부푼 꿈에 젖어 쉽사리 FA 시장에 몸을 던졌다가 불러주는 팀이 없고 원소속팀과 갈등만 생기는 경우 자칫 애매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