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기태 붙잡기' 총력전
기사입력 2000-11-08 11:30
"절대로 김기태를 내놓을 수 없다."삼성이 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최대어인 김기태(31ㆍ사진)를 묶어두기 위해 총력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삼성 김재하 단장은 7일 "김기태는 우리 팀의 보배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다른 팀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따라 삼성은 김기태가 설령 FA 신청을 하더라도 막강한 물량공세를 통해 '사자 우리'를 떠나지 않도록 할 작정이다. 최근 FA 신청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는 김기태에게 확실한 미래를 보장해줌으로써 팀내 기둥으로 만들겠다는 뜻. 삼성은 올시즌 중반에도 연패의 암울한 분위기를 반전시켜 13연승을 올린 뒤 '삭발 투혼'을 보이며 선수단을 이끌었던 김기태에 대해 '영원한 삼성맨'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삼성이 '김기태 붙잡기'에 적극 나섬에 따라 어느 정도의 몸값을 제시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FA 첫 수혜자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강철 김동수의 몸값이 잣대가 될 전망.
'3년에 8억원'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액수를 받고 삼성호로 갈아탔던 이강철과 김동수의 올시즌 연봉은 각각 1억3000만원과 1억5000만원. 올시즌 1억5000만원을 받았던 김기태는 두 'FA 선배'와 비슷한 몸값이었지만 이강철과 김동수가 주전 확보에조차 어려움을 겪으며 미미한 성적에 그친 것과는 반대로 '눈감고도 3할'이라는 타격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시즌초반 무릎 골절상으로 한달여를 쉰 뒤에도 팀을 이끌며 3할9리， 26홈런， 80타점의 성적표를 남겼다.
이같은 성적과 향후 가능성을 고려하면 김기태는 최소 '3년 계약에 10억원 이상'의 몸값을 손에 쥘 수 있을 전망. 삼성의 김기태 확보의지가 높아 경우에 따라선 15억원 가까운 초고액 베팅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남형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