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SK의 완승이냐， 성남 일화의 뒤집기냐" 2000삼성 디지털 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출전할 주인공을 가리는 마지막 한판인 성남 일화와 부천 SK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8일 오후 7시 목동 구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5일 적지에서 먼저 3대1로 낙승한 부천(패넌트레이스 4위)은 느긋한 반면 패배를 안은 성남(2위)에게는 2골차 이상의 승리를 낚아야 하는 힘겨운 한판이다. ▲후반전의 사나이들. 두팀 경기의 승패는 후반전에서 결정날 확률이 크다. 올 시즌 5번의 맞대결에서 결승골은 대부분 후반에 터졌고 당연히 조커들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조커만 놓고 보면 부천이 다소 우세. 이원식， 전경준의 부천이 김대의와 황연석이 버티고 있는 성남보다는 믿음이 간다. 어느 팀이 제때에 '잘 알려진 히든카드'를 사용할지 승부의 관건이다. ▲해결사는 나야 나. 19일 만에 돌아오는 '꾀돌이' 신태용(30·성남)과 PO 1차전에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한 곽경근(28·부천)이 충돌한다.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1차전을 쉰 신태용은 통증이 남아있지만 출전을 자청， 구원등판한다. 이에 맞서는 곽경근의 투혼도 무섭다. 곽경근은 정규리그 종료 후 다리 수술이 확정돼 이번 포스트시즌서 모든 걸 쏟아 부을 태세다. ▲갈림길에 선 3골. 2골을 앞선 부천과 3골차 이상의 대승을 거둬야 하는 성남. 부천이 유리하지만 공은 둥글고 승부는 끝나봐야 안다. 두 팀 모두 공격 위주의 플레이와 5번의 맞대결에서 무려 20골이 터져나오는 화끈한 경기를 보였다. 어느 팀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3골차 이상의 경기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먼저 웃은' 부천과 '추격하는' 성남이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4－4－2(성남) VS 3－6－1(부천). 다양한 포메이션을 취하는 부천과 4－4－2 포메이션만을 고집하는 성남의 미드필드 싸움 또한 볼거리. 부천은 1차전에서 4－4－2를 버리고 3－6－1(공격시는 3－4－3)의 미드필드 변칙 작전을 구사했다. 2차전에서도 부천은 올 시즌 성남과의 경기서 재미를 본 변형 포메이션으로 나서고 성남은 4-4-2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노주환 기자 nogo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