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플레이어] 기아 강동희
기사입력 2000-11-07 23:00
'짧고 굵게.' 7일 기아-동양전은 '역시 강동희'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한판이었다. 2쿼터를 쉬며 체력을 비축한 강동희는 3쿼터 2분10초 재등장， 접전을 거듭하던 경기 흐름을 확실히 뒤집어놓았다.
구석구석을 찔러주는 송곳 패스와 상대 드리블의 틈을 놓치지 않는 가로채기는 팀플레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번 시즌 가장 긴 시간인 29분40초간 뛰면서 14득점 11어시스트 2가로채기를 올렸다. 노마크찬스에선 여지없이 3점슛을 꽂아넣었다.
부상후유증으로 시범경기를 거의 뛰지 못해 아직은 체력부담이 크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로 박수교 감독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경기 종료까지 코트를 지켰다.
지난 시즌을 비롯 3번이나 어시스트상을 수상했던 강동희는 "체력저하로 출전시간이 길지 않아 타이틀 욕심은 없다"며 "팀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완전치 않은 루이스 로프튼， 듀안 스펜서와의 호흡이 가다듬어지면 강동희의 노련한 플레이메이킹은 더욱 빛을 번뜩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