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타 잡은 강동희 선장
기사입력 2000-11-07 11:30
프로농구 원년 최우수선수(MVP)에 어시스트상 3회 수상， 프로 4시즌 연속 베스트5.
기아의 '맏형' 강동희(34·1m80)의 이력서다.
부상으로 시범경기를 거의 뛰지 못했던 강동희는 체력이 떨어져 올시즌엔 매게임 25분 정도밖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00∼2001시즌 들어 강동희는 2경기에서 평균 7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게임당 5.5어시스트를 기록해 '이름값'을 하고 있다.
강동희는 5일 삼성전에서 1， 2쿼터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3쿼터 5분쯤 점수차가 좁혀지자 코트에 모습을 나타냈다.
강동희가 4쿼터에만 어시스트 4개， 리바운드 3개를 걷어내는 맹활약을 펼치자 기아는 종료 1분전 1점차까지 쫓아갔다.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강동희의 저력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기아는 6일 현재 2패로 동양과 함께 꼴찌로 처졌다. 그러나 기아를 만만한 팀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강동희가 있기 때문이다. 삼보 허 재에 이어 두번째로 나이가 많은 강동희는 예전같은 활기는 없지만 '코트의 마법사'라는 별명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능력은 여전하다.
박수교 감독도 "올시즌 강동희의 기용 타이밍이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어시스트상과 모범선수상을 수상했던 강동희는 "이제 개인상 수상에는 별 관심이 없다"며 "팀 승리를 위해 매게임 최선을 다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