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인식 감독 인터뷰
기사입력 2000-11-07 23:00
비록 패장이 됐지만 의연했다.
담배 한모금을 길게 빨아당긴 두산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을 덕아웃 옆 대기실에 집합시켰다. 몇몇이 눈물을 보이자 "울 일이 뭐 있느냐. 다들 잘 하고도 졌으니 됐다"고 한마디 툭 던지고 나갔다. 그 담담한 어조에 오히려 애써 참고있던 선수들마저 눈이 벌개졌다.
-아깝게 패했는데.
▲퀸란의 경우처럼 혼자서 펄펄 나는 선수가 돌출하면 어쩔 도리가 없다.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끝까지 단 한번의 찬스도 없었다.
-내년시즌 보완할 점은.
▲역시 투수력이다.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진 것도 결국 선발 투수력의 차이였다.
-향후 계획은.
▲일주일 정도 휴식을 준 뒤 잠실구장에서 마무리훈련에 들어갈 생각이다.
-팬과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숙한 매너로 열광적인 응원을 해준 팬들에게 정말 고맙고 죄송스럽다. 끝까지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