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6타점 퀸란의 '반란'
기사입력 2000-11-07 23:00
6개월전 2000시즌 개막전서 대전구장 하늘에 3방의 아치를 쏘아올리며 '헬로， 코리아'를 외쳤던 주인공. 그리고 현대 탐 퀸란(32)은 2000시즌 마지막 게임서 2홈런과 6타점을 뿜어내며 더욱 화끈한 굿바이 인사를 했다.
지난 9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우승까지 맛봤다. 그러나 그때와 비할 기분이 아니다. 당시에는 벤치멤버일 뿐이었지만， 이번엔 당당한 승리의 주역이다.
'삼진박사'면 어떻고， '도깨비 방망이'면 어떠랴. 최강 레이스의 처음과 마지막을 책임진 퀸란은 2000시즌 유니콘스 최고의 '러키포'였다. 외국인선수 도입 3년째， 한국 프로야구사상 첫 푸른눈의 MVP다.
-MVP가 된 소감은.
▲우승에 한몫하는게 올시즌 최고의 목표였다. 스스로의 목표를 달성해 너무 기쁘다. 꼭 한방을 치고 싶었지만， MVP까진 기대하지 못했는데 뜻밖의 행운이다.
-한국야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기서 정말 즐겁게 야구했다. 몇몇 투수들은 메이저리그에 가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질높은 야구를 하고 있다고 느꼈다.
-내년 시즌 목표는.
▲성적과 기록의 숫자에는 관심이 없다. 외국인선수는 팀의 우승을 위해 불려왔다는 점을 똑똑히 알고 있다. 내년에도 팀 우승이 최고 목표다.
-올시즌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이 순간을 즐기겠다. 지금 말고는 아무때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수원＝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