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 라운지] 박종천코치 은퇴후 출마해봐?
기사입력 2000-11-06 11:30
…'현대 걸리버스 박종천 코치의 귀향을 환영합니다'.
현대 걸리버스와 골드뱅크 클리커스의 여수 개막전이 벌어진 5일 진남체육관 입구에는 현대 박코치를 환영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플래카드 '발신지'는 '친구일동'.
박코치의 고향은 전남 여천군. 지금은 여수시로 통합돼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의 '3여'가 박코치의 '지역구'인 셈이다.
여천군 유천초등학교를 거쳐 순천공고에 다니던 박코치는 큰 키 덕분에 서울체고로 스카우트돼 농구를 시작했다.
뒤늦게 코트에 뛰어든 박코치는 연세대와 현대전자에서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한 뒤 은퇴，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민간인' 박종천이 '스타플레이어'가 돼 귀향을 했으니 어릴 적 친구들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일.
현대선수단이 여수에 도착한 4일 오후 '원주민'들이 정성스런 선물을 싸들고 친구를 격려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진짜 자연산' 생선회 등 온갖 수산물이 대부분.
선수단은 박코치 덕분에 싱싱한 생선회를 포식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5일 체육관에는 박종천을 만나려는 친구들이 줄을 이었다.
이를 본 프런트에서는 "시의원에 출마해도 되겠다"며 박코치의 '파워'를 부러운 눈으로 지켜봤다.
현대는 이날 홈팀 골드뱅크를 91대74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박코치로서는 진짜 금의환향을 한 셈이다.
〈김승우 기자 sw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