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기적의 3연승
기사입력 2000-11-06 23:00
기어코 종착역까지 왔다.두산이 6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9회초 박종호의 실책 2개를 등에 업고 5대4로 승리， 극적으로 3승3패의 균형을 맞추는 '기적의 레이스'를 이끌어냈다. 한국시리즈 사상 첫 3연패 뒤 3연승.
이로써 양팀의 새천년 첫 한국시리즈 패권은 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최종전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간 것은 이번이 4번째.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 승부는 너무나 싱겁게 끝났다.
4－4로 맞선 9회초 두산의 공격. 1사 1루에서 5번 심정수의 평범한 땅볼이 현대 2루수 박종호의 글러브에 맞고 툭 튕겨올랐다. 병살타가 1，2루로 바뀌는 순간.
다음타자 6번 홍성흔의 유격수 땅볼 때 또다시 박종호의 어이없는 악송구 실책이 나왔다. 지나치게 병살플레이를 의식하는 바람에 1루로 던진 공이 땅에 맞으면서 뒤로 빠졌고， 이틈에 2루주자 전상열이 기분좋게 홈인. 그것으로 끝이 났다.
정민태-조웅천(4회)-임선동(7회)-위재영(9회)으로 이어지는 현대의 최강 마운드도 반달곰 타선의 응집력에 두손을 들었다.
초반은 현대의 분위기였다. 현대가 1회말 박재홍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데 반해 두산은 3회까지 선두타자를 진루시키고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은 4회초 4안타를 집중시켜 3점을 뽑으며 승리를 예고했다.
두산 심정수는 7회 2사후 좌월 1점홈런으로 대포건재를 확인했고， 장원진은 7회 홈런성 타구를 걷어내는 등 3차례나 멋진 수비를 펼치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7회 등판한 박명환은 2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고전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5차전에 이어 2승째를 올렸다.
내년 일본진출을 앞두고 국내무대로는 마지막 등판이었던 현대 정민태는 선발 3⅓이닝만에 3점을 주고 강판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