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최재성 특파원> 메이저리그의 파워는 역시 대단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은 4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미-일 올스타전 'NTT 커뮤니케이션즈 올스타시리즈 2000 미-일야구' 2차전에서 9회말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 비스켈(클리블랜드)의 끝내기 2점 홈런으로 일본을 7대5로 깨고 2연승을 거뒀다. 이날의 볼거리는 뭐니뭐니해도 미국팀 선발 랜디 존슨(37ㆍ애리조나)의 예리한 슬라이더였다. 3년 연속 300탈삼진의 대기록을 세우며 메이저리그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는 존슨은 올스타전을 위해 공을 되잡은 지 1주일도 채 안 돼 구속은 크게 떨어져 있었지만 그 특유의 칼끝같은 날카로움은 여전했다. 1회초 일본의 공격. 1번 니시(요미우리)－헛스윙 삼진， 2번 다구치(오릭스)－헛스윙 삼진， 3번 나카무라(긴테쓰)－헛스윙 삼진. 일본에서 공 좀 친다하는 방망이들을 아예 갖고 놀았다. 존슨은 3이닝 동안 12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7개나 잡아냈다. 3회에 2점을 내준 게 옥의 티였지만. 미국은 2회 1점， 4회 장단 5연발로 대거 4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가르는 듯 했다. 그러나 2번째 투수 바스케스(몬트리올)가 5회에 3점을 내주는 바람에 5－5 동점이 됐다. 일본의 마무리는 우완 고바야시(롯데). 한데 이날 어쩐지 잠잠하다 싶던 미국팀의 홈런포가 마침 막판에 극적으로 터져나왔다. 1사 1루에서 등장한 비스켈이 고바야시의 공을 오른쪽 담장너머로 날려보낸 것이다. 일본의 최고의 홈런타자 마쓰이(요미우리)가 "스고이네(대단하구만)" 한마디로 메이저리그의 위력을 대변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