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70억 확보, 日 오릭스 7억엔 '베팅'
기사입력 2000-11-05 12:00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오릭스가 한화의 '특급 마무리' 구대성(31)에게 7억엔선(약 70억원)의 초고액 베팅을 한다.
이미 지난해부터 신분조회를 신청하는 등 구대성에 대해 진한 매력을 느껴온 오릭스는 최근 한화와의 물밑접촉을 벌여 합의점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의 오카조에 사장과 나카무라 외국인선수 계약담당은 최종 담판을 짓기 위해 6일 한국을 방문한다.
오릭스에서는 구대성의 이적료로 5억엔(약 50억원)을 책정해둔 상태. 한화에서는 6억엔 이상을 요구할 방침이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아 협상은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구대성의 몫인 계약금과 연봉은 대략 2억∼3억엔선이 유력해 그의 몸값은 7억엔 이상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구대성의 영입에 적극적이던 한신이 '구대성 포기'를 선언한 것도 오릭스로선 호재. 한신의 노사키 전무겸 구단본부장은 4일 이곳의 유력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구대성을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서 구체적인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구대성의 오릭스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번 오카조에 사장의 방문기간 동안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구대성의 마음이 변수다. 구대성은 시드니올림픽에서 돌아온 이후 줄기차게 메이저리그행을 고집하고 있는 상태. 더욱이 김승연 구단주가 지난달 '구대성이 원하는 대로 해주라'는 지침을 내려놓아 한화로선 구대성의 뜻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한화가 "오릭스는 하나의 협상대상 팀일 뿐"이라면서 "이번 오릭스와의 협상결과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송진현 기자 jhsong＠ 나고야＝최재성 특파원 kk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