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나그네 설움'- 디트로이트 방출 결정
기사입력 2000-11-03 12:00
〈보스턴＝김우석 특파원〉 또 방랑길인가.
일본인 '풍운아' 노모 히데오(32)가 또다시 소속팀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한때 팀동료였던 LA 다저스 박찬호가 '오르지 못할 나무'로까지 일컬어지던 노모였지만 이제 자신을 받아줄 팀을 찾기 위해 문을 두드려야 할 딱한 운명에 처했다.
디트로이트는 3일(이하 한국시간) "노모에게 걸려있는 2001년 옵션 사용을 포기하고 조건없이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노모는 자신이 몸담은 4번째 메이저리그 팀과 완전 이별을 하게 됐고， 다시한번 프리에이전트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노모가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LA 다저스 시절인 지난 95년 '토네이도' 선풍을 일으키며 13승6패에 방어율 2.54를 기록，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한 첫 발을 내디뎠지만 98년 이후 특유의 '회오리 투구폼'이 흐트러지고 포크볼의 위력을 잃으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98년 6월 당시 2승7패에 방어율 5.05로 슬럼프에 빠져있던 노모를 냉정하게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시켜버렸다. 노모의 방랑은 이때부터 시작됐고， 이듬해 밀워키에 입단한뒤 99년 시카고 커브스와 트라이아웃까지 치렀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장하지 않자 보따리를 싸버렸다. 노모는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공만 던질수 있다면 어느 팀이든 상관없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화제가 됐었다.
올해 1월 디트로이트로 적을 옮긴 노모는 8승12패에 방어율 4.74를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3승1패 방어율 3.34로 마지막 불꽃투혼을 보였지만 끝내 새 둥지를 찾아야 할 형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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