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 난 죽어도 ML 이야!"
기사입력 2000-11-03 12:00
'일본은 노(No).'
일본 오릭스구단의 고위 관계자가 한화 '특급 마무리' 구대성(31)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내한키로 하는 등 일본쪽에서의 '구대성 잡기'가 점차 열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구단으로부터 해외진출 허락을 받아낸 구대성은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일본진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향후 한화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오릭스의 오카조에 사장과 나카무라 외국인 계약담당 부장은 빠르면 오는 6일쯤 내한， 한화구단과 구대성 스카우트 문제를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 구단의 모기업은 리스전문업체인 오릭스. 오릭스는 지난해 대한생명 인수에 참여하기 위해 한화그룹과 컨소시엄을 형성하면서 한화 고위층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은 것을 무기로 구대성 스카우트전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
지난 98년에는 스카우트 부장이 내한해 정민철과 구대성의 스카우트를 타진한 적이 있어 한화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생소하지 않은 팀이다.
황경연 단장은 "오릭스로부터 아직 방한에 관한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못했지만 관계자가 내한한다면 만나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단장은 "일본이건 미국이건 가리지 않고 구대성을 원하는 팀이 있으면 모두 접촉해 볼 생각"이라면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과 계약을 한다는 게 구단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단장은 또 '일본진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구대성의 견해에 대해 "그가 최종 순간에는 구단의 선택을 존중해 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적 협상에서의 주도권은 전적으로 구단이 쥐고 있음을 강조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