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日 진출 몸만들기 돌입
기사입력 2000-11-03 12:00
3년을 약속했다. '현태탄을 건너 3년 안에 최고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현대 정민태(31)가 일본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2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사실상 한국에서의 마지막 등판을 마친 정민태는 "고별인사를 씩씩하게 하게 돼 다행이다. 이제 일본진출에 관한 모든 사항을 구단에 일임하고 몸만들기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요미우리 입단직전까지 갔던 정민태는 해외진출 자격조건이 걸려 올해로 일본행을 미뤄놓았었다.
구단도 당초 약속대로 한국시리즈가 끝남과 동시에 일본진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움직임이다. 대상은 요미우리와 자매구단인 오릭스를 포함한 전구단으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쪽에 정민태를 내줄 방침.
현재까지 요미우리는 별 움직임이 없고 오릭스는 정민태와 함께 구대성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릭스는 구대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나 구대성이 메이저리그행을 원하고 있어 상황은 정민태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수 있다.
정민태는 일단 구단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잠깐 휴식을 가진뒤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일본진출을 준비한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고전했던 것이 체력때문이라는 판단에 힘을 보강， 당장에라도 일본에 뛰어들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놓겠다는 뜻이다. 시드니올림픽에서의 부진으로 우려를 낳았던 구위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3승을 거두며 '이상무'를 증명해 보였다.
정민태는 "야구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일본마운드에 서겠다. 3년 안에 일본에서 최고투수가 될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보순 기자 b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