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우승보너스 12억 '돈벼락'
기사입력 2000-11-03 12:00
우승문턱에 올라선 현대가 역대 최대의 보너스 보따리를 풀어헤칠 전망이다.2일까지 3연승으로 창단 두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을 남긴 현대 유니콘스의 강명구 구단주대행은 "우승하면 확실하게 보상한다는 당초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못박았다.
최근 일부 그룹 계열사의 어려운 여건으로 '최고'에 대한 약속이 힘들겠다는 의혹이 나돌았지만， 현대는 올시즌 예산으로 이미 우승 보너스 부분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승 배당금을 포함해 선수단에게 풀릴 액수는 98년 우승 당시의 10억원을 뛰어넘는 12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중이 예년만 못했지만， 경기수가 늘어난 이번 포스트시즌의 배당금은 98년 당시와 거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승 배당금에서 경비를 제하지 않고 모두 선수들에게 돌리는 현대는 당시 7억원이 조금 못되는 배당금에 나머지 부분을 채워 10억원을 풀었다. 이번에는 '5억원+α'의 예산을 준비하고 있어 역대 최대인 2년전의 기록을 뛰어넘는 '최고의 약속'을 지킬 계획이다.
완벽한 페넌트레이스와 압도적인 포스트시즌의 연승으로 '현대의 힘'을 보여준 야구단은 어려운 시기에 그룹의 결속을 다지는 데 큰몫을 했다는 평가. 올시즌 다섯차례나 야구장을 찾아 뜨거운 애정을 보여준 정몽헌 구단주는 해외출장중 격려전화를 통해 "우승하고 백두산 가자"는 말로 '백두산 보너스'를 풀었고， "충분히 칭찬해줘라"는 말로 최고의 보상을 약속했다.
시즌 최다승(91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챔피언까지 거머쥐면 유니콘스 선수단은 올해 총 20억원의 가욋돈을 챙기게 된다. 4월 이후 한차례도 드림 1위를 내주지 않은 현대는 월간 순위 메리트로 10월까지 7억3000만원을 받았고， 플레이오프서 이미 1억원의 격려금을 받았다.